주민등록번호의 숨겨진 원리(성별, 지역, 마지막 번호)와 현재 부여체계

누구나 가지고 있는 주민등록번호는 임의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주민등록번호 앞자리만 봐도 앞 6자리는 생년월일을 나타내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 2020년에 주민등록번호 부여체계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후술하겠습니다.

앞으로 편의상 주민등록번호를 ㄱㄴㄷㄹㅁㅂ-abcdefg라고 지칭하겠습니다.

 

1. 주민등록번호와 성별

번호	정보
1	1900 ~ 1999년에 태어난 남성
2	1900 ~ 1999년에 태어난 여성
3	2000 ~ 2099년에 태어난 남성
4	2000 ~ 2099년에 태어난 여성
9	1800 ~ 1899년에 태어난 남성
0	1800 ~ 1899년에 태어난 여성

주민등록번호 뒷자리에서 'a'를 보면 성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5부터 8은 외국인 등록번호에 해당하게 됩니다.

번호	정보
5	1900 ~ 1999년에 태어난 외국인 남성
6	1900 ~ 1999년에 태어난 외국인 여성
7	2000 ~ 2099년에 태어난 외국인 남성
8	2000 ~ 2099년에 태어난 외국인 여성

 

2. 주민등록번호와 지역번호

'bc'에서는 지역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특별시는 00-08, 부산광역시는 09-12, 경기도는 16-25 사이의 번호를 부여받습니다.

 

 

3. 주민등록번호와 주민센터 고유번호

'de'에서는 출생등록을 한 주민센터 고유번호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4. 주민등록번호와 등록 순서

'f'는 등록 순서를 의미합니다. 만약 해당 날짜에 3번째로 등록을 했다면 f는 3이 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하나의 주민센터에서 발생하는 출생 신고 건수가 10건을 넘지 않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10진법을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5. 주민등록번호와 마지막 번호

주민등록번호 마지막 번호인 'g'는 검증번호입니다. 해당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g = (11-{(2×ㄱ+3×ㄴ+4×ㄷ+5×ㄹ+6×ㅁ+7×ㅂ+8×a+9×b+2×c+3×d+4×e+5×f) mod 11}) mod 10

 

mod 11은 11로 나누었을 때의 나머지를 의미합니다. 즉 17 mod 11은 6이 되는 것이죠. 그럼 123456-7890123이라는 가상의 주민등록번호를 가정하고 설명해보겠습니다. 위 공식처럼 2×ㄱ+3×ㄴ+4×ㄷ+5×ㄹ+6×ㅁ+7×ㅂ+8×a+9×b+2×c+3×d+4×e+5×f를 계산하면 272가 나오게 됩니다. 272 mod 11은 8이기 때문에 검증번호 g는 3인 것입니다.

 

 

6. 검증번호를 구하는 공식에 11의 배수를 사용한 이유

검증번호의 목적은 주민번호에 오류가 발생했을 때 이를 정확하게 찾는 것입니다. mod 11을 사용한 이유는 오류를 검증하기에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가중치가 k인 위치에 x라고 입력해야 하지만 y라고 입력했다고 가정해봅시다. y 이외의 나머지 주민등록번호는 올바르다고 가정하면 오차는 k(x-y)가 됩니다. k는 2부터 9사이의 숫자이고 (x-y)는 -9부터 9사이의 숫자입니다. 즉, k(x-y)는 11의 배수가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11의 배수를 사용함에도 오류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하나 존재합니다. 바로 검증번호가 1인 경우입니다. 만약 (2×ㄱ+3×ㄴ+4×ㄷ+5×ㄹ+6×ㅁ+7×ㅂ+8×a+9×b+2×c+3×d+4×e+5×f) mod 11} 값이 0 또는 10인 경우는 모두 검증번호가 1입니다.

 

 

7. 현재의 주민등록번호 부여체계

이처럼 생년월일과 출신지역 등에 대한 정보를 안다면 주민등록번호를 역으로 유추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한 행정안전부는 2020년 10월부로 성별을 제외한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를 임의로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즉, 지역번호와 주민센터 고유번호, 등록번호, 검증번호가 사라지는 것이죠. 이는 2020년 10월 이후에 태어난 아이들에게 적용됩니다. 나중에는 주민등록번호 부여체계로 세대를 구분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